봄 숲 봄바람 소리 숲소리 그림책
우종영 글, 레지나 그림 / 파란자전거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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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지도 조금 날씨가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에서도 그런 겨울의 분위기에서 봄의 분위기로 넘어오는 과정이 생생히 잘 묘사되어 있답니다. 지금같은 계절에 읽기 더 없이 좋은 그림책이에요.

 

글밥도 많지 않아서 아이 혼자도 잘 보고 있지만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려고 일부러 제가 많이 읽어줬어요. 종종종, 쫑긋쫑긋, 윙윙 등등 의태어도 많이 나와 책을 읽을 때 음율이 느껴져요. 봄바람 만큼이나 책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특히 휭휭휭 바람에 꽃봉오리가 팡파바방 팡팡 터지는 부분에서 정말 이제 봄이구나를 실감하게 하더라구요. 이 책에서 꽃봉오리는 진달래 같은데 얼마전 개나리와 벚꽃 구경을 실컷하고 온 딸 아이가 그 때 기분이 느껴지는지 책 속의 꽃을 보면서도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어쩜 그리 자연의 모습을 예쁘게 표현했는지...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도 뽁뽀보보복 쏘옥 정말 예쁘게 묘사했어요. 자연을 무척 섬세하게 묘사한 것 같아요.

 

꽃 구경만 다녀왔을 뿐 평상시에 아이와 함께 자연에 대해 귀 기울이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도 길에 핀 꽃을 보면 조금 관찰할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하는 딸 아이 앞에서 제가 그동안 너무 여유없게 살아온 것 같아서 괜시리 미안해지네요. 아이는 자연에 관심을 갖고 싶어하는데 제가 그럴 기회를 많이 빼앗은 것 같아서 말이죠. 아무튼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자연을 더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고 여유를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제 자신에게 많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자연에 좀 더 숨죽이며 귀 기울이고 싶어지는 예쁜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에요. 봄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 놀이를 이 봄에 어울리게 색다르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민들레 갓털이 다 날아가고 난 꽃대를 이용해서 봄바람 비눗방울을 만들어보는데 저희 집엔 마침 민들레가 있어서 바로 해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아이에겐 신기한 경험이 된 것 같구요. 예쁜 봄바람 비눗방울도 만들어보고 봄바람 소리 동요도 재미있게 불러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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