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
투페라 투페라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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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면 우리 딸은 이상하게 띠지가 겉표지와 똑같은 책인 경우 띠지부터 버린답니다. 그래도 띠지와 속의 겉표지가 다르면 그냥 씌워두지만요. 그런데 이 책은 절대로 띠지를 버리지 않는군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책은 띠지가 곰돌이의 팬티이기 때문에 절대로 버릴 수가 없답니다. 곰돌이 띠지가 팬티라고 해서 기존의 띠지처럼 옆으로 넘기는 것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팬티처럼 아래에서 위로 입히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아이가 팬티처럼 생각하고 입혔다 벗겼다를 반복합니다. 그 자체로 놀이북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책을 읽어보려면 띠지로 되어있는 곰돌이의 팬티부터 벗겨내야 한답니다. 일단 팬티를 한 쪽에 두고 책 읽기에 몰입합니다. 팬티가 없어졌다면서 울상을 짖는 곰돌이의 팬티를 생쥐가 찾아주겠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팬티인지 아이들이 찾아보도록 하는 재미가 있어요.

누구의 팬티일까 상상하면서 책을 보니 아이가 내내 즐거워하네요. 줄무늬 팬티는 누구것일까 하면서 나름 열심히 상상해보는 딸 아이가 귀여워요. 줄무늬 팬티는 얼룩말이 입고 있네요. 팬티마저도 줄무늬라고 아이가 웃어요. 맛있는 음식이 잔뜩 그려진 팬티는 돼지의 팬티일거라고 아이가 맞혔네요. 굉장히 작은 팬티는 아이가 쥐 아니면 개미의 팬티일거라고 했는데 상상 외로 나비의 꽃팬티였답니다. 생쥐를 사랑한다는 팬티는 고양이의 팬티였어요. 아이가 맞혔죠. 당근 팬티는 토끼의 팬티일거라고 맞혔는데 팬티를 머리에 쓰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보고는 아이가 무척 좋아라하면서 깔깔댑니다. 같은 소재여도 변화를 주어 아이에게 상상해보고 재미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새햐얀 팬티는 누구의 것일까 했는데 하얀 곰돌이의 팬티였답니다. 아니 곰돌이는 흰 팬티를 입고 있었네요. 나름 반전이에요. 분명 책의 띠지인 빨간 팬티를 벗겨냈기 때문에 당연히 곰돌이가 팬티를 잊어버렸다는 것에 자연스레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봤거든요.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것까지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구성인 것 같아요. 정말 책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책이에요. 책 표지를 닫아야지만 띠지로 된 팬티를 입힐 수 있지만 그래도 아이는 책을 닫고 띠지를 입히고 띠지를 벗기고 책을 읽고... 이 과정을 수시로 반복하면서 재미있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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