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방귀 장수 느낌표 전래동화
이상교 글, 신동근 그림 / 을파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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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래동화에 차츰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아이이기에 아직 많은 전래를 접하진 못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 방귀 장수>이야기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이야기인데 역시 방귀가 소재로 등장해서 그런지 아이가 흥미를 보이면서 재미있어하네요.

 

 

가난했던 동생은 나무를 하러 갔다가 산에서 먹음직스런 대추 나무를 발견하고는 다디단 대추를 잔뜩 주워먹었답니다. 대추를 많이 먹은 탓에 방귀가 절로 나오는데 방귀 냄새가 달콤하고 향기로워 이걸 내다 팔기로 결심합니다. 우리 아이는 무슨 방귀를 파냐면서 막 웃더라구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냄새나는 방귀를 떠올려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동생은 단 방귀를 사라면서 마을을 돌아다녔고 달콤한 냄새 때문인지 사람들은 동생에게 돈을 내고 방귀를 삽니다. 돈을 주고 방귀를 사는 사람들이 아이 눈에 신기하면서도 웃겼던 모양입니다. 책을 보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더라구요.

운이 좋은 사람은 뭘해도 잘 되는지 동생의 단 방귀를 사겠다는 고을 원님... 단 방귀 냄새를 맡으니 입맛이 돈다면서 방귀 한 번 뀔 때마다 엄청난 쌀을 내어줍니다. 덕분에 단 방귀 장사가 무척 잘 되어 동생은 금세 부자가 되었네요. 방귀로 부자가 될 수 있다니 정말 흥미롭네요.

 

꼭 이런 책에 보면 심술궂은 형이 등장합니다. 형은 부자가 된 동생을 시기하면서 본인도 당장 부자가 되기 위해 대추를 주워먹으러 가지만 대추를 먹으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한다기에 역시 기다리지 못하고 새로운 생각을 해냅니다. 달콤한 대추를 먹고 동생이 단 방귀를 뀌었으니 본인은 고소한 콩을 먹으면 고소한 방귀를 뀔 수 있겠다고 생각해낸 것이죠. 콩이 익는 것도 제대로 기다리지 못했던 형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나머지 익지도 않은 콩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배가 살살 아파옵니다. 여기서 형은 아까운 방귀를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짚으로 엉덩이를 틀어먹고 밖으로 나가는데 우리 아이 여기서 한 번 더 빵하고 터졌습니다. 그림도 어쩜 그렇게 익살스럽게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

 

형도 부자가 되어 보겠다면서 원님을 찾아가 고소한 방귀를 뀌어보는데 이게 웬걸요. 형의 엉덩이에서는 고소한 방귀가 아닌 설사 똥이 나왔답니다. 여기서 크게 또 한번 빵 터진 우리 딸... 저도 아이랑 책을 같이 보다가 웃겨서 혼났습니다. 고을 원님 얼굴에도 설사가 묻고 난리가 났네요. 그래서 결국 형은 쌀은 커녕 곤장을 맞았네요. 뭐든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이라는 걸 잘 알려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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