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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가 되어 줘
이지현 글, 이호연 그림 / 시리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풍선은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우리 딸내미 때문에 저희도 풍선을 살 때가 아주 많답니다. 놀이동산에서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풍선을 사서 손에 들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고, 집에서도 풍선만 보면 불어달라고 해서 가끔씩 많이 사두는 편이랍니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풍선을 좋아할까요?
아이의 손에서 놓쳐버린 풍선... 아이들은 얼마나 아쉬워할까요? 그런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림책이 아니라 풍선이 주인공인 그림책이라 색다른 재미를 아이에게 주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놓쳐서 하늘로 날아가 버렸거나 일부러 하늘로 올려보낸 풍선을 쳐다본 적은 있겠죠. 그러면 으레 하늘로 올라가서 펑 터져버릴 것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줬던 것 같아요. 아이도 그래서 그런지 하늘로 올라가 버린 풍선을 보면 그 순간만 아쉬워하고 그 이후엔 관심을 별로 두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늘로 올라가 버린 풍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가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하늘로 올라가버린 풍선도 매우 외롭네요. 풍선은 구름에게 같이 놀자고 해보지만 먹구름을 만들기 시작한 구름은 바쁘다고 같이 놀 수 없다고 하고, 바다는 배가 자기 친구라면서 풍선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네요. 바람은 자기랑 같이 놀려면 힘이 세야 한다고 하고, 비행기는 자기처럼 빨리 날아야 친구를 하겠다고 하네요. 새도 꽃도 저마다의 이유를 들며 친구를 하지 않네요. 심지어는 같은 풍선 조차도 말이죠. 해도 빌딩도 달도 전부 다 친구를 해주질 않네요.
하늘로 둥둥 떠올라간 풍선은 정말 외로울 것 같아요. 같이 친구하자는 이도 생각보다 없네요.

하지만 풍선은 결국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다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겠죠... 다른 아이 손에 들려있는 풍선 덕분에 그래도 풍선은 아주 외롭진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로 하여금 풍선의 입장이 되어 누구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친구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