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어 버릴 테다! 담푸스 철학 그림책 1
에릭 바튀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담푸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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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먹어버릴 것만 같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늑대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도 재미있어 보이나 봅니다. 입이 정말 크죠? 하얀 늑대의 모습이 아이 머릿속에 들어있는 늑대의 이미지와는 달랐던 모양입니다.

늑대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길고 빼짝 마른 듯한 모습이 다소 웃겨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슨 늒대가 이렇게 말랐냐면서 딸 아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네요. 무척 마른 모습을 보니 무언가 늑대가 먹긴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무척 배가 고파보여요.

닥치는대로 가리지 않고 이것 저것 다 먹어치웁니다. 멧돼지나 토끼, 산양, 곰, 꿀벌 떼까지... 안 먹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온갖 동물들을 다 먹습니다. 근데 그 뿐만이 아니네요. 구름은 물론 새, 나무 심지어는 치료를 받으러간 병원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모조리 먹어버립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병에 걸린 모양이에요. 몸은 점점 불어서 예전의 빼짝 말랐던 몸매는 더 이상 볼 수 없어졌네요.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젠 그 방법도 못찾고 어려워지고 말았네요.

마치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더라구요. 우리도 어느 순간 과식을 하고 점점 더 많이 먹다보면 어느 순간 살이 찌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 살을 빼는 것은 찌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우니 말이죠. 그럼, 어떻게 늑대는 다시 원래의 몸매로 되돌아가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무지 커다란 늑대가 이 늑대를 잡으러 오네요. 무서워서 뒤를 돌아다볼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뛰어 도망가는데...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살이 쪽 빠졌네요.

다시 원래의 몸매로 되돌아온 늑대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매일 아침 달리기 한 후, 책 한 권을 먹어치우는 거랍니다. 아이가 책 한 권을 먹어치운다는 글을 읽더니 책을 한 권씩 읽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마도 늑대가 책을 한 권씩 읽는거겠죠? 그렇게 아이랑 생각하기로 했네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마음의 양식도 쌓고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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