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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평점 :
용의자 x의 헌신을 처음 접한 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에 빠져 그의 작품이라면 많이도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신간이 나오면 한번씩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의 작품인 것 같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른 추리 작가들과 다른 점은 그의 작품 몇 개에서 보면 사회 문제나 인간의 본질에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저는 그 점에서 그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번 책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역시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그는 작품을 썼을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답니다. 빠른 사건 전개와 반전들 역시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데, 긴장하면서 읽다가 조금 궁금증이 풀리고 다시 또 긴장하면서 읽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번엔 스키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여 한 남자의 20여년전 잘못이 어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딸이 친딸이 아님을 알고 그녀의 친아빠가 누구인지를 알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히다를 보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기른 정 보다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 인간에게 그 못지 않은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숨길 수 있는 진실이라면 숨기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덜 갈 것인지 아니면 고백하는 것이 더 나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네요.
더군다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스키를 타게 된 신고를 보면서 그 이후에 그가 놀라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결국 하고 싶은 음악 대신 어쩔 수 없이 스키를 선택한 그의 모습이 불행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더라구요. 결국 인간의 꿈은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아이라고 해서 그 꿈을 부모가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리 그 쪽으로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말이에요. 우리는 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뛰어나다면 당연히 그 쪽으로 재능을 발휘해 성장해나가길 바랄거에요. 그런데 그것은 단지 그걸 당사자가 진정으로 원할 때만 가능하단 이야기죠.
또한 자신의 부모가 잘못한 일이라도 그 문제를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이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인지 때로는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더 나은 결말을 가져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이번 작품 역시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통찰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아마도 그의 추리력과 흥미있는 내용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번 작품에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서 잘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