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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 왕자나 모모,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처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영감이 어린 책이라고 해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도 내용이 궁금했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기대했던 이미지가 생겼다고 할까?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건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의 책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목에서 미스터 갓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안나라는 어린 소녀를 중심으로 핀과 그녀가 함께 했던 기억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사실 책 표지를 보고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녀인 것 같은 작은 몸집의 여자 아이가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가 더군다나 어디가 얼굴인지도 모를 정도로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림이 안나의 신기한 하나님과 대화하는 모습처럼 느껴지지 시작하더니 표지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미스터 갓...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정말 어른들보다도 더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니까 안나에게 신은 다른 존재인 듯 느껴진다. 이 소녀가 실존 인물이였다고 하는 것 같던데 정말 느낌이 남다르다.
나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강한 믿음은 아직 부족하다.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고, 교회에 제대로 나가지 않은 날도 많다. 이 책의 안나는 나보다 낫구나 싶은 점이 많아 새삼 스럽게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신의 사랑을 알고 흔들림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그런 어린 소녀가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자라온 환경이라면 어찌보면 남들보다 불우했을 수도 있지만 핀을 만나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어쩜 이리도 해맑을 수 있을까... 순수한 안나의 영혼이 느껴진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는 어린 왕자를 읽는 듯한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도서인 것 같다. 이미 삶에 많이 찌들어 있고, 순수함을 많이 잃어가는 아니 이미 많이 잃고 난 어른들에게 안나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어린 나이에 일찍 생을 마감해야했던 안나를 통해 신의 존재는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짧은 순간이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