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알릴레오 느림보 그림책 44
강지영 글.그림 / 느림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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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뭔가 발견하고 놀란듯한 표정인 것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고양이의 얼굴이 각진 네모여서 아이 눈에는 생소하면서도 뭔가 재미있는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가 호기심에 책을 펼쳐보더라구요.

정말 무슨 신기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고양이 알릴레오의 표정이 눈에 띄네요. 네모난 건물들과 네모난 얼굴을 한 알릴레오의 모습 한편에 동그란 열기구가 날라가는데 아마도 알릴레오는 동그란 걸 처음 본 것 같네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모난 사람들의 모습과 지도까지 눈에 들어오네요. 세상 모든 것이 네모났다고 믿고 있는 세상 속에서 알릴레오가 사는 모양이네요. 알릴레오는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물체를 바라보는데 이미 기존 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 눈에는 전혀 열기구가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네모가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것들은 아름답게 느껴지지도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 것 같네요.

알릴레오가 우연히 만난 또 한마리의 고양이... 얼굴이 네모난 것이 아니라 동그란 친구입니다. 꼭 생긴 것은 알릴레오와 똑같이 생겼는데 얼굴 모양만 달라서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하네요. 새로운 모습을 한 아이를 본 알릴레오는 호기심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모습도 알릴레오랑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우리 딸도 뭐든 새로운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호기심을 갖고 뭔지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에 그냥 익숙해져 지나쳐버리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면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알릴레오 처럼요.

친구를 따라 열기구를 타고 네모로 이루어진 동그란 지구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된 알릴레오... 아마 태어나서 처음 봤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실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을 것 같네요. 지구 이외에도 다른 파란별을 발견하고 가본 곳엔 온통 세모로 이루어진 사람들뿐이네요. 세모 모양을 한 고양이도 눈에 띄구요.

새로운 초록별을 발견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열기구를 타고 날아가는 세 명의 고양이들의 모험이 더욱 더 기대되네요. 아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나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좀 더 귀기울일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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