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도장 - 가을 통합교과 그림책 13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성혜현 그림, 강재훈 사진 / 상상의집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운동회인 것 같아요. 운동회하면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달리기를 빼놓을 수 없지요. 그리고 달리기에서 3등안에 드는 친구들은 손등에다가 순위가 적힌 도장을 찍어주었죠. 전 사실 달리기를 잘하지 못해서 한 번인가 받아본 기억밖에 없답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것 같은 사진과 그림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도 예전 모습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구요. 다소 몸이 조금 불편한 석구와 빠른 민재... 비오는 날 엄마들이 우산을 들고 하나 둘 학교로 모여듭니다. 다른 엄마들은 자식들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민재 엄마는 어느 것 하나 자랑할 것 없는 아들 녀석 때문에 부끄러워하네요. 빠른 것 빼고는 민재가 잘하는 것이 없나봐요. 아니 엄마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우산을 들고 석구를 씌어주면서 민재는 엄마보다 먼저 가버리네요.

이 책은 가을하면 빠질 수 없는 운동회를 소재로 친구들의 배려와 우정을 볼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라 좋았어요. 몸이 불편해서 한번도 1등을 해보지 못한 아니 어떻게 보면 해볼 수 없는 친구... 그런 친구를 위해서 아이들이 달리기에서 모두 손을 잡고 달립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스토리에 감동이 더 전해져 오는 것 같더라구요. 이게 정말 실제 이야기라고 가정해본다면 이런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하고 대견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모두다 자기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일등을 하고 싶어할 것 같은데 민재도 그것을 석구를 위해 양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견스러워요. 친구들 모두 석구가 일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함께 힘을 모아준 점이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답니다. 선생님도 그런 친구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격려해주시는 듯 모두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셨네요.

정말 실제로 이런 학급이 있다면 이런 반은 왕따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우리 아이 학급도 이런 학급이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가져보네요. 어쩌면 희망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때로는 경쟁보다도 협동이 더 큰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라서 보는 내내 훈훈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남을 좀 더 배려하고 협동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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