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파는 남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9
구사바 가즈히사 글,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과연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하면 그것이 행복인지를 묻고 있죠. 이건 사실 어른들에게도 묻고 싶은 질문인 것 같은데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행복을 파는 남자는 과연 정말 무엇을 통해서 행복을 팔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요즘 이런 문제를 다룬 일반책을 제가 많이 읽어서 그런지 어른인 제 눈에도 곰곰이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는 책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가난한 마을들만 찾아다니는 '행복을 파는 남자들'... 그들은 전봇대를 세우고 전선을 깔아서 가난한 마을사람들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행복'을 팔고 있습니다. 이 행복이란 것은 과연 누구에게 행복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구요. 행복을 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가난했던 그들이 행복해진 것인지 말이죠. 하지만 자신들은 이렇게 전봇대를 세우고 전선을 연결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혜를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집집마다 밤이 찾아오지 않았답니다. 매달 나무 세 그루를 베어서 주기만 하면 돈을 내지 않아도 전기를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데, 과연 그럴까요?

밤새도록 춤추고 노래하는 마을 사람들은 점차 일하러 가지도 않고 이러한 마법같은 생할을 즐깁니다. 그리고 이후엔 텔레비전을 나무 100그루에 사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려한 모습들을 보면서 점차 자신들의 처지를 초라하게만 생각합니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진거죠. 급기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무 50그루를 내고 도시로 일을 하러 가죠.

행복을 찾아 도시로 떠난 마을 사람들. 그러나 그 곳에서 찾은 것은 불행하게도 행복이 아니었답니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황폐해진 숲과 더 행복해지고 싶어 안달단 초조해진 마음뿐이었던 것 같아요. 나무가 더 이상 없어진 마을은 다시 점차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그러면서 예전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된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마을에 있는 행복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죠. 도시에만 행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웃는 얼굴로 사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이죠. 행복은 다양한 방식으로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실제로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그림책 속에 담아내서 그런지 더욱 더 많은 고민을 하게 하네요. 선진국들이 저개발 국가들에게 이런 식의 도움들을 주고 있지만 그것은 결국 그들의 행복을 위함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을 제공해주는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정말 그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