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첫번째 영어선생님

엄마는 첫번째 영어선생님
정한석 지음 / 벗나래 / 2013년 8월

아이들이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과 그 역할을 엄마인 내가 좀 덜어줄 수 없을까하는 마음은 많은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바람일 것이다. 아이가 훌쩍 큰 이후에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특히 처음 영어를 접할 때 만큼은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이나마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는데 핵심적인 주제들은 잘 전달되는데 중간 중간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엄마표 자기주도 영어 학습법 10가지에 대해서는 잘 전달되는 편이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고나서 아이에게 사물들의 이름을 영어로 알려주기 위해서 영어 이름 카드를 사물에 붙여 주었다. 그랬더니 다섯 살인 둘째 녀석은 영어로 뭐라고 부르는지는 알고 있는 것들도 있어서 그런지 뭐라고 발음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종이 꺼내들고 똑같이 알파벳을 그려보는(?) 모습을 보인다. 아직 소문자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대문자도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림 그리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잘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영어 이름 카드가 유용할 것 같다. 영어 이름 카드로 영어 배우기 이외에도 자신의 발음 기호로 영어 발음 배우기, 영어 발성 배우기, 자기 영어 소리 듣기, 전신반응법과 자가전신반응법으로 영어 배우기, 생각을 소리 내어 영어로 말하기, 상상과 스키마를 이용하여 외우기, 영어 그림 동화책으로 영어 배우기, 영어 일기로 영어 배우기, 영어 수면 학습의 방법들이 있다.

발음과 관련해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유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내가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자가전신반응법'이었다. 이는 학습자 스스로가 명령문으로 지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말한다.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는 별로 본 적이 없는 방법이라 그런지 관심도 많이 갔고 아이랑 해보니 유용했던 것 같다. 우선은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 명령문으로 지시를 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보디랭귀지를 통해 아이의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을 잘 해주면 될 것 같다. 그러다가 차츰 아이 스스로가 영어 명령문으로 지시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도와주면 된다. 명령문은 짧고 간결해서 아이랑 대화할 때 유용하게 많이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차츰 영어로 자기의 말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만 잘 해줘도 엄마표의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