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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의 조우
김창훈.홍승동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상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도전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보면 많이 볼 수 있던데 나는 전혀 그런 성격이 아니다. 익숙해져 편안하고 적응이 되고 안정적인 것들을 유난히 많이 선호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낯선 것과 마주한 것마냥 낯설고 어색하면서도 반면 또 한편으로는 설레임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동안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이미 많이 길들여진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를 쉽게 바꿀 수 있을까?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문득 나와 다른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고 무언가 괜히 트집잡고 싶어지는 이상한 못된 심보를 발휘하려 든다. 그런데 저자는 낯선 것들과 조우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세상과도 조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동안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지 못하고 나만의 틀에 갇혀지냈던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이러한 틀에 갇혀지냈기 때문에 이것을 하루 아침에 전환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더욱 더 완강히 변화를 거부해왔다.
이 책을 보다보니 참으로 내가 세상을 좁게 바라보며 나만의 틀에 갇혀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롭고 설레고 새로운 것들을 통해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쁜 경험을 많이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서글퍼 지기까지 한다.
'이해하는 자와 이해받는 자 둘 사이에는 깊고 넓은 강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그 강을 프레임이라고 부른다.'란 글귀가 책을 덮으면서 눈에 들어온다.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나는 이 나만의 프레임으로 때로는 이해를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상대의 이해만을 받고 넘어갔던 적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자 이제는 프레임을 전환하여 좀 더 새롭고 색다른 세계와 조우함으로써 나의 삶을 좀 � 풍요롭게 만들고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프레임의 전환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되어 온다. 그런데 그 속에서 예로 들고 있는 정치 부분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는 다소 나에게는 강하게 와닿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나처럼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된 삶만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