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권장도서 13권 수록
강성률 지음 / 아주좋은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고전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아이들 수준에 맞는 고전을 읽혀야겠다 생각하고 있는 참에 청소년들에게 쉽게 고전을 소개하는 책을 발견하고는 저 먼저 읽어봤네요. 처음에는 고전을 지루하지 않은 것으로 아이들이 인식하도록 도와줄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소개하는 책이니만큼 고전의 묘미를 다 느끼기에는 지나치게 짧게 정리되어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어렵거나 지루한 면도 없지않아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읽었답니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에 보면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라든지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철학책에서나 만나보는 딱딱한 주인공들이 아니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읽게 되더라구요. 특히 저는 다른 인물들보다도 칸트가 꽤 흥미로웠답니다. 금욕주의적인 생활과 규칙적인 생활들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가 내기 당구를 많이 했었다는 대목이 상상이 안 가더라구요. 연구에 방해가 되자 이웃집 수탉을 사려고 했었다는 부분에서도 그의 성격이 내가 짐작하고 있었던 것보다도 훨씬 까다롭고 예민한 인물이였구나 이런 것들이 느껴지더라구요.

또한 고전들을 소개할 때는 책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러한 저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다루어 놓았는데 이 점 또한 각 철학자들의 저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썼다는 것은 학창 시절 암기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전혀 그 배경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것 이상으로 군주론이라는 책도 매력적일 것이란 상상이 들어 직접 읽어봐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냥 어렵게만 생각해서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칸트의 책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다시 읽어보면 조금은 더 이해가 갈 것이란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고전들� 직접 다 읽어보고 싶게끔 만들어준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한명의 철학자를 만나고 책장을 넘기면 수능 기출문제가 나옵니다. 그럴 때면 '아 맞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고전 길라잡이이지'이런 생각이 들지만 전반적으로 꽤 흥미로운 소설만큼이나 저에게는 흥미로웠습니다.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아직은 어려운 듯 한데 철학자들의 에피소드 부분만 먼저 읽어봐도 철학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같은 시리즈로 동양고전도 있던데 그 책도 흥미를 유발할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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