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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글.사진, 이승호 옮김 / 리스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그래피티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고 뱅크시라는 예술가를 만나볼 수 있었던 자체가 좋았던 책이다. 평소에도 그래피티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저 담벼락 같은 곳에서 아름답고 독창적인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래피티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막연하게 그냥 좋아했던 나에게는 그래피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뱅크시라는 그래피티 예술가에 대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서 좋았던 점도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편협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트 테러리스트라고도 불린다는 뱅크시가 그래피티로 어떻게 세상에 저항을 했나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에 대한 대략적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영국 여행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영국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2층 버스를 타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에게 그래피트를 볼 수 있는 골목들을 여행하는 재미를 소개해주는 책이라서 이제는 영국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 역시도 뱅크시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런던 곳곳에서 그래피트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에는 뱅크시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표지의 그림이나 이런 식의 사람을 그린 작품들에 유독 더 눈길이 간다. 유난히 쥐를 많이 묘사한 뱅크시인데 쥐를 비롯한 동물들의 모습보다는 이렇게 사람을 그린 작품들이 더 정이 간다.
이렇게 길 어느 곳에서든 그의 작품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발상과 사고로 세상과 소통하고 저항하고자 했던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흥미로웠던 책이다. 처음엔 그저 뱅크시에 대해 알고 싶어서 보게 되었던 이 책이 뜻밖에도 그래피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는 책을 보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었다. 거리의 모든 이런 공간들이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화지와 같다. 그리고 이 도화지에 그린 그림들은 모든 사람이 함께 보도록 아니 보길 원하는 그림들이다. 특정한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깝긴 하지만 이런 예술품들이 지워지고 또 수정되고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