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언제 와?

엄마, 언제 와? ㅣ 햇살 그림책 (행복한 꼬리연)
김수정 글, 지현경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3년 6월

이 책 보자마자 우리 딸 신나서 소리를 지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딸 아이가 즐겨보는 책 중에 <나도 키 크고 싶어>라는 책이 있거든요. 그리고 친구 집에서 본 <나도 예쁜 옷 입고 싶어>라는 책도 머릿 속에 기억에 남는지 이 책을 보면서 "얘, 살 좀 빠졌나?"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사실 다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림이 개성이 있어서 뭔가 끌림이 있는 듯 합니다. 아이는 내용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림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책을 다 읽고 이 표지를 다시 보면 아빠의 모습이 달리 보입니다. 목을 빼고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인데 어찌 아이들보다도 아빠가 더 절실해보이네요.

엄마는 외출 준비로 한창 바쁜데 가족들의 표정은 엄마가 가면 어쩌나 하는 표정이에요. 엄마라는 존재가 이런 걸까요?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도 이렇게 엄마가 외출을 하게 되면 엄마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나는 그런 존재... 요즘엔 아빠들도 엄마를 대신해서 육아를 담당하게 되는 날도 많아지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대신할 수 없는 아빠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몸으로 놀아주는 것은 엄마보다 더 잘하고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아빠들도 이 책을 보면 그래도 엄마는 엄마구나 하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몸으로 놀아주는 것도 아빠들은 어쩌다 몇 시간이지만 엄마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줘야하고 밥도 챙겨 먹여야하고 아이들의 사고도 다 감당해야하고... 정말 수퍼 우먼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아빠는 그런 모습을 엄마 없는 하루를 통해 직접 경험하면서 아내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금세 지치고,,,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놀아달라 조르겠죠?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을 본다고 보지만 어느 순간 사고가 터지죠. 아이들을 돌보는 하루는 정말 어찌보면 끔찍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게 보던데 아마도 엄마의 소중함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물론 남편도 아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예쁜 그림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