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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 야구 좀 아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철학서
에릭 브론슨 엮음, 문은실 옮김 / 미다스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소크라테스라는 고루한 철학자가 야구장엔 어인 일일까? 소크라테스의 사상들을 오늘날에 접목시킨 책일까? 제목을 보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들과 함께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하필 현대적인 장소도 많은데 야구장을 선택했는지가 가장 큰 궁금증이였다.
사실 이러한 궁금증은 책을 조금만 읽어도 금새 해결된다. 야구 좀 아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철학서라는 책 표지의 글귀가 뒤늦게서야 눈에 들어왔다. 사실 나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야구를 아는 사람들이 읽어야 그 의미가 쏙쏙 전해질 것 같긴 하다. 다행히 난 철학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여서 오히려 철학을 통해 야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철학도 야구도 다 모른다면 조금 힘든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철학에 대한 이해가 생겨야 할텐데 나는 오히려 야구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고 해야할 것 같다. 야구도 하나의 문화이며 야구 선수나 감독도 야구에 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를 통해 서양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인데 소재가 신선했던 것 같다.
야구에서 홈이란 어떤 의미일까? 돌아서 다시 홈으로 들어오는데 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집과도 통한다. 집이란 장소의 의미와 야구에서 홈이란 장소가 이렇게 맞아 떨어지는 줄은 정말 몰랐다. 내쫓기지 않아야 할 공간이란다. 이렇게 야구에서 쓰이는 용어나 규칙 등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이 다시 철학이로 이어진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사실 처음부터 궁금했던 장소... 바로 야구장을 선택했을까는 책의 뒷부분에 잘 나와 있다. 바로 소크라테스가 육체와 영혼 중 영혼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운동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는 것은 영혼과 관련된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와 스포츠를 접목시킬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오늘날 헛되다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최소한 � 책에서만큼은 그의 그러한 죽음은 희생이고 헌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철학자들에대한 청소년 교양 도서가 많이 시리즈로 나오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같이 보고 있는데 이 책은 야구라는 스포츠의 묘미를 철학을 통해 전달하는 의도로 나에게는 다가온 것 같다. 미국의 야구에 대해서 아는데 더욱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