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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평점 :
고등학교 철학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철학이란 어떤 것일까?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것 같다. 아니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유별난 것인양 취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자가 바라본 아이들은 철학이라고 하면 그저 학창 시절 책에서 배웠던 소크라테스라는 획일적인 답을 떠올린다. 철학이란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요즘 아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듯 싶기도 한다.
나 역시도 학창 시절보다는 어른이 되고 난 후에야 철학의 재미를 알게 된 것 같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고전이나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하게 된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하루 48분씩 오전과 오후를 이용해서 독서를 3년간 하면 1000권을 읽을 수 있다는 책을 보았다. 그 책을 통해 독서를 습관화함은 물론이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3년에 책 천 권이라고 하니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지하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이 책이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다.
물론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분야에 걸친 다양한 책을 소개해주고 있고 아울러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도 언급되어 있어 관련된 주제로 확장된 독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는 책들을 직접 한 권씩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 같다. 36권이나 되는 고전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에도 좋은 것 같다.
학창 시절 배웠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아리스토텔레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철학책을 많이 읽는 편이여서 그런지 이 책에서 내가 흥미로웠던 것들은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라든지 중용의 개념 등 이런 부분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과학 기술에 관련된 부분들이었던 것 같다.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에 관심이 많이 갔다. 또한 한참 전에 읽었던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서 국민이 국가를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가 국민을 만드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라는 점도 새삼스러웠다. 아무튼 철학이나 윤리와 관련된 부분들 말고도 다른 부분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안내서라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