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자전거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강현선 글.그림 / 재미마주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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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은은한 것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봄날 같은 그런 느낌의 표지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그림이에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한 소년을 따라가봅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 봅니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정답게 인사를 하네요.

그림들도 매우 예쁘지만 마치 도장처럼 찍어놓은 판화같은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알록달록 꽃들과 나무가 전부 찍어놓은 듯합니다.

 

이 소년의 눈에는 익숙한 풍경인 듯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게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다정스런 오누이의 모습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노는 동네 아이들의 모습도 모두 정겹습니다.

소년이 가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알록달록 은은한 나무와 꽃의 모습이 봄날의 자연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 편안합니다. 글밥 없이 그림들로만 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어 그냥 한장 한장 아이도 그림에 몰입해서 혼자 책을 봅니다.

어쩜 이리도 비오는 모습까지도 그림같이 담아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 그리고 잠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 하늘...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껏 느끼기에 정말 충분한 그림책입니다. 돌멩이 하나 집어들어 물수제비도 떠보고 다시 가려고 했던 목적지로 향합니다. 바로 소년의 집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학교에서 끝난 소년의 뒤를 따라가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잠시 같이 감상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소년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년의 일상이 마치 늘 여행길일지도 모를 그런 여행을 살짝 따라가본 느낌입니다. 마치 예쁜 그림과 예쁜 글귀로 이루어진 동시 한 편을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무엇보다도 글밥이 많지 않아서 아이 혼자 그림 감상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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