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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티지가 좋다 - 빈티지 아티스트 류은영의
류은영 지음 / 미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항상 새로운 것만 갖기를 원했던 나였던 것 같다. 오래된 물건은 금새 질려하고 새로운 것들은 잠시 좋아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오래된 것들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가죽의 오래된 느낌을 좋아한다. 사실 가죽도 낡으면 예전엔 그냥 헌 것처럼 취급해버리던 나였다. 어느 순간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하게 된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빈티지한 감각도 얻고 해외의 빈티지 마켓도 구경해볼 심산이었다. 구경은 실컷 했지만 조금은 공허한 느낌이 남았다. 저자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명품 백을 빈티지한 느낌으로 창조해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저자가 전부 명품을 빈티지하게 변형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가방들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명품들이었다. 그러니 명품에 빈티지를 입힌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처럼 여겨져 약간의 거리감이 들었다. 그런 명품들이 많이 있으니까 저런 것도 마음껏 해보지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공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저자는 자기만의 물건들을 활용해서 빈티지로 재탄생시키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아니 흥미 뿐만아니라 소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 것 같다.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자신만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특히나 손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나만의 물건을 내 손으로 만들어낸다면 정말 애지중지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굳이 가방이 아니더라도 빈티지한 소품들을 구경하고 사모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접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단순한 소품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접시로 나만의 스타일로 부엌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티지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공감도 가고 부럽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