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단비어린이 그림책 10
마라 베르그만 글, 캐시아 토마스 그림, 안지은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가 종종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일부러 그런거 아닌데..."랍니다. 그 말을 듣고 나면 아이를 오해한 것 같아서 이내 곧 미안해지곤 하죠. 그치만 어떨 때는 정말 일부러 그런건지 아닌지조차 판단하기가 애매할 때가 있어요. 아이를 그대로 믿지 않으면 힘든 일이죠.

친구들의 화난 표정과 정신없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는 표지에요. 아이는 제목만으로도 자기 이야기인듯 즐거워하면서 관심을 갖고 보더라구요. 책을 읽고 다시 보면 더 와닿는 표지의 그림입니다.

엘리자베스는 평상시에도 장난을 좋아하는 친구인가 봐요. 꼭 우리 딸 같아요. 우리 딸 아이도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장난치는 것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가끔은 오늘은 또 어떤 장난을 칠까 궁리하는 녀석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말이지요. 엘리자베스도 한바탕 장난을 쳐서 소동을 피우고 도망가네요. 우리 딸처럼 귀엽게 느껴집니다.

장난꾸러기 엘리자베스가 친구 조를 뒤에서 툭 쳤는데... 예상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나 버린거죠. 그만 조가 넘어져버렸어요. 사실 엘리자베스는 조를 넘어뜨리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생각보다 일이 너무나도 커져버렸네요. 엘리자베스가 감당하기엔 터무니 없이 커져 버린 일... 우리 딸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조를 쿡~찌른 이유가 넘어뜨릴려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뭐 물어볼게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 아니면 알려줄게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친구들은 모두 엘리자베스의 장난에 화가 단단히 났네요.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나갈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진 않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명확히 이야기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모습의 엘리자베스를 보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답니다.

더군다나 사과를 한 엘리자베스를 용서하는 조의 모습도 무척 보기 좋았답니다.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할 줄 알고, 또 사과하는 친구를 용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딸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하네요. 사과와 용서는 물론 친구들이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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