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 성장이야기 (가족애, 치매)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2
정설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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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더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서도 할아버지랑 같이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서 그런지 책을 보는 내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했답니다.

항상 정겹게 아이들을 반겨주시는 할아버지... 대부분의 할아버지들은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 책을 저의 딸 아이 할아버지가 읽어주었어요. 할아버지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탓일까요? 무슨 이런 내용의 책이 다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건강한 할아버지의 모습만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답니다.

 

안경을 머리 위에다 두고도 깜박 잊어버리신 할아버지... 통화하면서 전화기를 찾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치매가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아이의 눈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번 젊은 여성의 치매를 다룬 드라마를 한참 방영되었을 때 뉴스에서 많이 나오던 것이 젊은 사람들의 치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살짝 이 책을 읽어주면서도 알게 모르게 걱정되는 마음이 저에게도 있었나봅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의 늙으심을 치매라는 소재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할아버지는 구두를 냉장고에 넣으시고는 표정이 아주 좋지 않은데,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해맑게 웃는 모습이 대조적인 것 같아요.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고 내가 잘 하는 것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나이들어 자신감이 없어진다면 많이 서글플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치매가 악화되어 할아버지가 나를 몰라보는 것 같아서 무척 슬퍼했었지만 할아버지가 손녀를 안아주는 모습에서 그 마음 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식들, 손주들을 사랑하신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따뜻한 그림에서도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이 잘 표현되고 묻어나는 것 같아서 내용은 슬프지만 아이랑 잘 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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