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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인터넷에서 출산 휴가로 남편에게는 30일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 답글들을 보니 내 생각과는 달리 썩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30일을 쉬게 되면 아마 사무실 책상도 없어질 거란 이야기가 많았다. 사람들은 이런 출산휴가를 비현실적인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러한 복지와 관련된 부분들이 조선시대에서 있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도 출산 휴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 물론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잘 보살피고 많이 위했기에 가능했었을 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복지에 힘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혁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짜 책 제목처럼 알고 보니 조선의 내부 모습이 오늘날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대는 변했는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운 것 같다. 특히 출산 휴가와 같은 복지정책을 과거에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비리 역시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서 과거에도 시험과 관련해서 무수히 많은 컨닝 방법들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는 읽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컨닝 방법들을 알고 흥미로우면서도 좀 그랬다. 그런데 컨닝은 물론이고 병역 비리도 과거에도 있어왔다는 것을 읽고는 이렇게 비리까지도 닮은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 있어서 좋은 것도 그리고 좋지 않은 것도 다 닮은 듯하다. 학력 위조 역시도 한동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 이 또한 그렇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여성의 권위마저 돈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하니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그나마 이 조선보다 못한 나라가 있다니... 그것도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하니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