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바람 - 2008년 미국 페어런츠 초이스 권장 도서, 2009년 미국 육아출판상(NAPPA) 은상 수상작 도토리숲 그림책 1
헤더 포레스트 글, 수잔 게이버 그림, 엄혜숙 옮김, 이솝 원작 / 도토리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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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바람의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모습이

아주 대조적으로 표지에 잘 나타난 것 같아요.

힘들게 바람을 불어넣느라 지친 모습의 바람과

온화하고 따뜻한 기운을 내뿜고 미소를 띄고 있는 해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지요.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해와 바람의 모습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오랜만에 이솝우화인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정부가 한동안 펼쳐왔던 햇볕정책이 떠올랐답니다.

북한을 강압적으로 해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정책을 펴서 그들 스스로가 나아올 수 있도록 하는 그것말이죠.

 

 

아이는 당연히 햇볕정책까지는 알리가 없고,

아무튼 귀엽고 큼직큼직한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오네요.

색깔의 대조도 그렇고 말이죠.

 

해와 바람 중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었더니 바람이 이길 것 같다는 딸 아이.

그래도 나중에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결국 해가 이긴 것을 본 후,

더워서 나그네가 옷을 벗은 것 같다네요.

 

어린 아이들이라도 이솝 우화를 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자기들의 눈높이에 맞게 아는 것 같아 신기하네요.

아이가 나중에 책을 다 보고 나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네요.

표지를 다시 보더니 해가 이기네~ 그러더라구요.

해는 웃고 있는데 바람은 표정이 좋지가 않다나요.

아이가 바람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화를 내고 있다네요.

왜 화를 내고 있냐면서 궁금하하더라구요.

 

햇님은 웃고 있다면서 기분이 좋아보인다나요. ^^

바람과 해의 기분이 표정만으로도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방법이 좋은지 몰라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고민만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양육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무조건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아이를 오히려 자발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이솝 우화도 읽어보고 아이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저 역시도 육아와 연관지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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