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야, 착각은 자유야! 개암 그림책 2
크리스틴 나우만빌맹 글, 마리안느 바르실롱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같은 상황을 놓고도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의 그림책을 통해 다시금 느낍니다. 인간과 생쥐라는 서로 다른 동물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네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생쥐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책의 위 아래로 대조적으로 잘 비교되어 있습니다. 밤마다 무서워서 불을 켜고 잔 아이 그리고 빛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온 쥐... 서로는 서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소녀는 못생긴 생쥐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그동안은 그림책에서는 어떤 동물이든 친숙하게 느끼고 예쁘게 느꼈던 우리 딸 아이도 이 책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려진 생쥐의 모습이 조금은 생소한가봅니다. 오히려 이 책이 우리의 현실에서의 모습이네요. 실제로 딸 아이는 조그마한 벌레만 봐도 무섭다고 울고 야단입니다. 그런 딸 아이가 진짜로 생쥐를 만난다면 우리 집이 한바탕 난리가 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생쥐는 자기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녀를 보면서 아름다운 요정을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쩜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무서워서 소리친 소녀를 기뻐서 소리친 것으로 착각한 생쥐 이야기... 너무 재밌습니다. 아이도 약간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 장면은 소녀의 이야기, 한 장면은 생쥐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아이도 "그게 아닌데~"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생쥐의 이야기를 읽어줄 때마다 "그게 아닌데~" 이렇게요.

 

무서워서 생쥐에게 향수를 뿌려 겁을 주었는데 생쥐는 자신을 바라보는 지긋한 눈을 보며 오히려 눈물 짓고, 소녀는 눈물을 보고 약한 생쥐에게 겁을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네요. 재채기 소리에 놀라 생쥐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아직도 밑에 생쥐가 살고 있나 궁금해지는데 생쥐 역시도 요정이 이 집에 살고 있을지 궁금해하네요.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착각은 계속 이어지겠죠?

우리도 이렇게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을 만나면 저마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착각을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는 우리 아이들하고도 서로 다른 착각을 할 때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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