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프랑스에 간 진주 시리즈
임영희 글, 아멜리 그로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린이집 다니면서 특정한 남자 친구 이름을 많이 얘기하는 우리 딸 아이를 보면서 남자 친구가 생긴걸까 아님 남자 친구에게도 관심을 갖는 시기인가...하면서 혼자 별 생각을 다 해보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딸 아이가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사실 책을 아이랑 읽다보니 남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 아니더라구요. 동양인 그것도 한국 사람들 중에는 작은 눈과 옆으로 찢어진 듯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지요. 그것을 못생겼다고 이야기하는 친구 때문에 진주는 무척 속상해합니다. 자신의 외모를 가지고 못생겼다고 하는데 마음이 좋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일텐데 진주도 마음이 많이 상했을거에요.


이렇게 다른 친구들이 진주의 눈을 가지고 못생겼다고 놀리니 당연히 눈 크고 예쁜 친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눈을 좀 더 커보이게 하고 싶어서 엄마의 화장품으로 눈 주변을 검게 칠한 진주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서 모자를 눌러 쓰기까지 합니다. 굉장히 큰 모자가 진주의 자신감 없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숨바꼭질을 해도 모자만은 벗을 수 없는 진주가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이렇게 자신의 외모에 대해 상처받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해버리고 자기의 기준에서 아니란 생각이 들면 타인의 상처는 아량곳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들을 반성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진주를 놀려대는데 다행스럽게도 제레미만은 진주의 눈이 좋다면서 진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줍니다.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의 끝은 진주와 제레미와의 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처음엔 이 책에 진주를 제외하고 왜 이렇게 외국인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할까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진주가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 시리즈 책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왜 이렇게 친구들이 외국 사람들인지 이해가 가네요. 진주의 외국 생활을 다룬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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