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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봐!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8
바오동니 글, 황제 그림, 박영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안녕이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 걸까요? 아직 우리 딸 아이에게는 친구와의 작별이나 친구의 이사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아직은 어려서 작별의 의미를 진정으로는 알지 못하는지도 모르지만요...
시시가 이사를 갔다는 말에 부리나케 시시네 집으로 달려가 보지만 시시네 집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시시가 빼놓고간 토끼 인형 뿐이였답니다. 토끼 인형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시시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시시네 집으로 간거랍니다. 아이들에게 작별인사가 이렇게 큰 의미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답니다. 토끼 인형을 안고 시시를 찾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에서 시시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결국 시시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시시의 토끼 인형은 별로 행복해보이지가 않네요.
선생님이 헤어질 땐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거라고 했다면서 시시에게 인사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에 걸려 하네요.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네요. 선생님이 말씀한 것을 잘 듣고 잘 지키려하는 때가 있잖아요. 선생님 말씀이라 그런지 인사하지 못했던 것이 편치 않은 모양이에요.
얼마나 그립고 내내 생각을 했으면 꿈 속에서 시시를 만나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되네요. 그동안 꿈꿔왔던 것이겠죠? 이러니 시시를 못만나서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그 마음이 애틋하게 전해져오는 것 같답니다. 아이들이 아마도 자기와 친한 친구가 이사가거나 할 때 이런 마음이 들까요?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을 내년엔 다른 곳으로 옮겨야할지도 모르는데 아이들과 헤어질 때 이런 마음이 들까봐 벌써부터 살짝 걱정도 되네요.
시시가 이사간 곳을 아빠가 알아오셔서 이제는 직접 시시를 만나러 동산으로 갑니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부모의 마음도 돋보이네요. 그곳에서 시시를 만나면서 아쉬워하지만 '안녕'이라는 인사 속에는 '다음에 또 봐'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항상 누군가를 만나거나 헤어질 때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는데 그 속에 다음에 또 보자는 의미가 들어있다니... 그럼 아이가 이제는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올 때 덜 서운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