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정체성 - 경복궁에서 세종과 함께 찾는
박석희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정체성을 세종과 경복궁을 통해서 찾아나가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 책이다. 조선의 역사나 문화를 소재로 한 책들은 많이 읽어보긴 했지만 이런 방식의 책은 신선했다. 가끔 거닐던 광화문부터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다가왔고, 경복궁 역시도 조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정말 누군가를 따라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 그것도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말이다. 어떤 관광 가이드를 따라 다녀도 이렇게 역사를 잘 되짚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관광객으로서의 제 3자의 입장에서 경복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가 세종이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왕의 입장에서 경복궁을 바라보게 되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읽는 내내 매우 흥분되고 즐거웠던 것 같다.

 

경복궁이 법궁으로서의 자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바로 세종 때이다. 이 곳에서 세종이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한글을 창제해내고 이곳에서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고 했던 장소라 이 책을 읽고 나니 경복궁이 단순한 궁궐이 아닌 살아숨쉬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학생들의 체험학습 코스로 이 곳을 택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박물관 견학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세종대왕 동상부터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서히 들어가는 경복궁... 이 코스를 '내가 진짜 세종대왕이다'라는 마음을 갖고 거닐어 본다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경복궁이 조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충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경복궁이 달리 보인다. 이제는 세종대왕과는 떨어뜨려놓고 경복궁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경복궁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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