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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는 책만 좋아해!
모 윌렘스 글.그림, 정미영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깔끔한 그림들 만큼이나 군더더기 없는 내용들이 특징인 책인 것 같다. 아만다는 책만 좋아해란 제목은 책을 다 읽고 나면 더욱 더 다가오는 제목이다. 칼데콧 아너 상을 3회나 수상한 작가라니 이 작가가 더욱 더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매력있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작가라고 할까? <내 토끼 어딨어!>라는 책이 오히려 궁금해져서 검색까지 해봤을 정도이다.

놀라운 두 친구의 이야기 여섯 개 반...이 들어 있다. 아만다와 악어와의 일상이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단편처럼 하나 하나 끊어지는 내용들인 것 같지만 실은 큰 맥락에서 보면 하나의 흐름으로 전체가 연결되는 책이다.

간결한 바탕에 핵심적인 인물들과 사건들만 눈에 부각되는 듯한 그림들이여서 내용이 더욱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내용들이 유쾌하면서도 무언가를 담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만다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고 악어만 혼자 남아 심심해한다. 아만다가 책을 잔득들고 오니 악어는 "깜짝 선물 없어?"하고 물어본다. 그 질문에 아만다는 "으악~"하면서 악어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거야 말로 깜짝 선물이다.
책 좋아하는 아만다와 심심한 악어.. 악어는 아만다의 말대로 생각하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는 놀래켜 줄 사람이 없어 혼자 거울을 보면서 "으악~" 진짜 자기가 놀란다. 이런 모습들이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다. 아이가 자기가 자기 모습을 보면서 놀란다고 웃기다고 난리이다.

또한 아만다와 악어의 우정도 엿볼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만다와 심심한 악어가 너무나도 잘 맞는 것 같다. 간지럽다고 해서 보니 악어가 아만다를 간질 간질~ 나중에 또 악어가 간지럽다고해서 장난인 줄 알았더니 정말로 가격표 때문에 악어가 간질간질 했던 거다. 가격표에 자긴 얼마짜리냐고 물어보는 악어. 아만다가 70원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사려는 사람이 없어 할인매장에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아무튼 이 대목도 넘 재미있다. 왜 자기를 사려는 사람이 없었는지 물어보는 악어에게 "그건 네가 나만의 소중한 친구가 될 거라는 걸 모두가 알았기 때문이지"라고 답하는 아만다... 둘의 우정이 참 보기 좋다.
책에 맛들이면 심심하지 않다는 아만다의 말을 듣고 진짜 책을 먹는 악어... 환상의 궁합을 지닌 귀여운 친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