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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 ㅣ 비룡소 전래동화 23
소중애 글,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개그 프로에서 종종 들어보던 김수한무~가 이렇게 소중한 우리 전래 동화로 나왔네요. 사실 저도 아이를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는 것과 이름이 가장 길었다는 정도만 가물가물 기억 나는 정도였는데 모처럼 아이 책을 함께 보면서 다시 기억이 났답니다.
해학이 들어있는 우리 전래동화답게 그림 역시 무척 마음에 듭니다. 자식을 바라던 영감님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실 이제와서 자식을 가진 입장에서 보니 환갑이 다 되도록 자식이 없었으니 얼마나 자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까 이해가 갑니다. 사실 요즘도 늦둥이를 낳으면 애지중지 하는데 환갑이 되어 얻은 아들이니 부모 마음이 오죽 정성을 들였을까 싶네요.
이제 다섯 살되는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 흥미가 없진 않을까 걱정이였는데 완전 제 착각이였네요. 현재로선 이 책에 또 꽂혀가지고 계속 읽어달라고 합니다. 오늘 낮에도 읽어줬는데 밤에도 잠들기 전에 이름 긴 책~ 읽어야 한다면서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재미있다네요. 아마도 이렇게 긴 이름도 있구나 하는 점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모양이에요.
이 긴 이름도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오래 살 수 있다는 이름들만 묶어서 짓게 되는데 그 과정도 재미있네요. 사실 저도 이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거든요.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좋다는 이름들을 들으면서 귀가 솔깃해지는 아버지의 마음도 알 것 같네요.
이름이 너무 긴데도 불구하고 항상 이름 그대로 부르라고 했던 아버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삽천갑자 동방삭이가 물에 빠져서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친구들은 물론, 하인, 아버지 등 주변 사람 모두가 이 긴 이름을 부르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융통성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해학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아이가 이걸 이해했을지 모르겠네요.
다행인 것은 아버지가 이 이름 때문에 오히려 자식을 잃을 뻔하고 깨닫는다는 거죠. 그래서 해학미가 들어있는 우리의 전래동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올해부터는 전래동화를 더 많이 들려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가 흥미로워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출간될 비룡소 전래동화가 벌써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