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벤자민 파커 지음, 김영숙 옮김 / 재미마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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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라는 제목이 무척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우리 아이도 돼지가 하늘을 난다고? 이러면서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돼지들이 원래 하늘을 날았다는 설정과 주제가 표지에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인간들의 이기심과 거짓말, 환경 파괴 등의 온갖 어두운 실상이 흑색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는 일단 돼지들이 하늘을 날았지만 인간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날개를 잃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에서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스스로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양치질을 했어요, 초콜릿 안 먹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날개를 잃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아이에겐 적잖은 충격인 것 같아요. 거짓말로 엄마, 아빠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거짓말에 대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임과 동시에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거짓말은 나쁘다고 가르치면서도 거짓말을 일삼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들... 자연으로부터 필요한 것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자연에게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는 인간... 강한 파도와 돌풍에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 이런 것들이 비유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은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나는 동물이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함부로 자연을 대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말이죠.

 

사람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텔레비전 말을 잘 듣는다는 대목에서도 참 맞는 말이단 생각을 했어요. 텔레비전에서 어떤 것이 좋다고 하거나 별로 좋지 않다고 하면 그 말을 맹신하면서 그에 맞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우리도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텔레비전에서 돼지가 하는 말을 봤는지 돼지들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니 인간들이 심각성을 알고 제대로 행동하게 된다면 다시 세상이 좋아질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다른 그림책들에서 볼 수 없는 색상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책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도 각 페이지마다 주제를 잘 살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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