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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 우리의 감정, 행동, 결정을 주도하는 보이지 않는 힘
샘 소머스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선택 이면에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사실 전적으로 내 행동이 나의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50대의 투표율이 90% 정도라는데 그 50대를 투표장으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을 투표하도록 독려하는데에도 주변 상황에 따라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함께 속함으로서 군중으로서 그런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데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권력이라든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 그리고 감정 등에 따라 좌우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서 제기하고 있는 질문들이나 예시가 흥미롭다. 사실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할 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편견이나 상황에 의해 그 사람들을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38인에 내가 속할 수도 있고 아니 어쩌면 이미 속했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범죄가 떠오르면서 위급 상황에서 나도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들기도 한다. 특정한 사람을 가리켜서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데 위급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도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아무튼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던 것 같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또는 그 이전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나랑 친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 괜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 사람과 친한 사람들 전체 집단이 괜찮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가 미워할 사람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말에서 사실 적잖이 놀랐다. 미워할려고 작정하고 미워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것들에 의해 결정되고 단지 깨닫지 못할 뿐이라는데 곰곰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그 해답도 제시해주고 있어 나름 문제제기부터 해결책까지 나와 있다.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고 정말 성찰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