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된 청소부 - 1987년 칼데콧 수상작 뜨인돌 그림책 35
아서 요링크스 글, 리처드 이겔스키 그림, 고은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제목만 보고는 아이들 책이 맞나 싶어 내가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새가 된 청소부 이야기라니 이 청소부는 왜 새가 되었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면 적합할 것 같다. 사실 이런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은근히 아이들 그림책 중에는 어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책도 많은 것 같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책들 중 하나이다.

어른들은 항상 더 많은 재산과 명예를 갖고 싶어하고 이러한 욕심은 끝도 없는 것 같다. 사실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연연하는지 목적도 잃어버린 책 사는 일도 허다한 것 같다. 요즘 나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현재를 행복하게 보내지 않으면 미래를 위해서 일만 하면서 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청소부는 그리 넉넉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 환경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살아갔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커다란 새가 나타나서 일하지 않아도 실컷 먹고 놀 수 있는 곳이 있다며 그 곳을 소개해준다. 사실 이런 곳을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에디라는 강아지가 일만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서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그런 깊은 뜻까지 다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편한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 청소부 알은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새처럼 변해간다. 다행히 알은 그곳에서 빠져나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들로 하여금 행복이란 많은 재산을 가지고 편하게 놀고 먹으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에디가 이야기한 것처럼 일만 하는 것도 행복할 수 없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지 못한다면 그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은 점점 더 행복하고자 하는 열망을 많이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런데 그 행복의 조건이 결코 돈이나 물질적인 것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깊이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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