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키 크고 싶어! 우리 아이 마음상자 1
우현옥 글, 지현경 그림 / 책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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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도 영유아 검진 받고 오는 날이면 늘 신경 쓰이는게 바로 키에요. 또래들 평균보다 조금 작다는 말을 늘 듣고 오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사실은 부모보다 더 아이들이 스트레스받고 상처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동안은 아이는 그런 것에 조금 둔감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있는 예쁜 그림책을 만났답니다.

그림 속의 소녀가 "나도 키 크고 싶어"를 외치고 있는 표지에요. 처음엔 귀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다보니 이 앵두라는 주인공 소녀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그런 장면이더라구요.

엄마가 머리를 묶어 줄 때마다 더 높이 묶어달라고 소리치는 앵두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저런 모습들이 누구나 자리잡고 있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봤답니다. 키 큰 아이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주변에서 작다고 놀림을 받아본 아이라면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생각해 낸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예나 지금이나 작으면 땅콩이라고 놀려대는지... 여자 아이도 그렇지만 사실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남자 아이들은 키가 작으면 더욱 더 이런 놀림이 심해진다고 하네요. 딸만 있는 맘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도 작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아무튼 우리 딸 아이에게는 키 작다고 다른 친구들 놀리는 건 나쁜 것이라고 아주 단단히 일러두었답니다.

표지의 모습이 바로 이 장면이라는 걸 알고는 웃을 수가 없었답니다. 처음엔 책을 받아들고는 책 표지가 굉장히 유쾌하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키가 작기 때문에 고민인 앵두가 뾰족 구두를 신고 자기도 키 크고 싶다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였던 겁니다. 이 아이의 절박한 심정과 얼마나 큰 고민이였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마음을 바로 알아채고는 아이와 함께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는데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랍니다. 놀이공원에 가서 동물들을 보면서 아빠와 아이가 동물 체조를 해본다는 점이랍니다. 이 책에 보면 펭귄 체조, 코끼리 체조, 고양이 체조, 닭 모이 체조, 기린 체조, 원숭이 체조 등 다양한 체조가 소개되어 있답니다. 하는 방법은 작은 글씨로 설명되어 있어 부모가 함께 보면서 동작을 알려주면 될 것 같습니다. 동작들도 생각보다 매우 쉽습니다. 아이는 저의 설명을 들으면서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해보니 저는 간만에 스트레칭을 해서 그런지 아주 몸이 뻐근하더라구요. 아이는 엄마랑 같이 체조를 하는 것이 놀이라고 생각하는지 무척 즐거워하더라구요.

아빠와 한참 동물 체조를 하고 나서 키가 얼마나 컸나보는 앵두의 표정이 무척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예쁜 그림책도 읽으면서 아이 마음도 보듬어주고, 같이 키 쑥쑥 체조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완전 실용적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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