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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 - 이중언어 세대를 위한 언어교육 지침서
바바라 A. 바우어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또한 내 아이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 역시 같으나 쉽지 않다. 이중언어를 쓰는 것에 대해 어릴 때 배우면 배울수록 좋다고는 들어왔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왔고, 실제로도 아이들에게 엄마표 영어를 하려해도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중언어를 쓰는 사람이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는 말을 하면서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이중언어를 쓰는 것이 특정하거나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여러 언어들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강하지 않다. 사실 영어 하나만이라도 모국어처럼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은 조금 더 생기는 것 같긴 하다. 사실 아이 뿐만 아니라 나도 지금이라도 이중언어를 쓰고 싶다는 바람도 다시 한번 강하게 가져본다.
이 책도 일찍 만났으면 더욱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책이다. 왜냐하면 책을 읽다 보니 아이가 3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여건들과 환경들, 그리고 그 이후 4세 부터에 대한 이야기가 잘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아이가 아직 돌이 안 됐다면 처음부터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해볼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4세인 우리 둘째 딸 아이에게 잘 적용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미리 가르치지 않은 것을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글을 읽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것이 이 책에 나와 있는 세계 각국의 부모들을 보니 각각의 모국어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의 모국어로만 아이와 대화를 했을때 아이가 엄마, 아빠의 모국어를 둘 다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또는 아이 앞에서는 부모가 다른 이중언어로만 말하는 것이였다. 이런 방법들은 모두 부모가 먼저 다른 이중언어를 가지고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부모들, 또는 다른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부모들의 입장에서의 방법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처럼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엄마, 아빠의 언어를 모두 다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한 해외에 나가살더라도 모국어를 잊지 않게 해줄 수 있는데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거기다가 문화 정체성을 형성해나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