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고 싶은데
채인선 글, 황보순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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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제목의 책에 일단 끌리는 것 같아요. 자기 싫어 하는데 <안 잘래>라든지 책을 더 읽어달라는 제목의 책이라든지 이 책처럼 <더 놀고 싶은데> 등등의 책은 무조건 더 잘 보는 것 같더라구요. 내용도 무척 궁금해하구요.

 

동물원을 배경으로 그 속에 있는 호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들 세상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 아이에게 색다른 호기심을 주는 것 같더라구요. 동물원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일단 진짜 동물들보다 놀이동산이나 동물원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인형 가죽을 뒤집어 쓴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물론 사람인지 잘 인식하지 못하겠지만요.

이 책 역시도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실제 호랑이가 동물원 밖으로 나오게 되는거죠. 아이들이 굉장히 놀랄 것 같지만 아이들은 그 호랑이의 모습마저도 인형으로 생각해서 그다지 놀라지 않네요.

아이들은 아무런 편견없이 호랑이하고도 친한 친구가 금새 되어버리네요. 실제 호랑이라면 아마도 어른들도 저마다 자기 아이들을 안고 어디론가 안전하게 사라져버릴테지만 말이에요.  

또한 한 아이가 엄마에게 이거 진짜 호랑이냐고 물었을 때, 그 엄마는 아니라고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너랑 놀고 싶어서 잠깐 나온 진짜 호랑이라고 이야기해주는 부분에서 깜짝 놀랐답니다. 다소 현실과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엄마의 상상력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간은 동물들의 탈을 뒤집어 쓰고 일을 하고 돈을 벌고...

호랑이는 자신에게 준 돈을 내버려둔채 쓸쓸히 다시 호랑이 우리로 돌아가네요. 이 부분에서도 인간과 동물을 비교해서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저런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책 재질도 너무나 좋아 자꾸만 넘기고 싶은데다가 같이 들어있는 색칠그림책은 우리 아이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이 책의 줄거리가 간단하게 들어있는 짧은 그림책 역할도 할뿐만 아니라 색칠공부 놀이도 할 수 있어 좋네요.

아직 예쁘게 색칠은 못하지만 받아들자마자 색연필부터 찾아 정신없이 칠하는 우리 딸이네요. 아이가 이 책을 읽어주니 자기도 자꾸만 더 놀고 싶다고 이야기하네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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