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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의 선물 ㅣ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20년간 재출간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무척 궁금했답니다. 저는 이치카와 사토미의 그림책을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처음 읽어보게 되었는데 읽어주는 내내 마음이 너무 좋았답니다. 아름다운 내용을 잔잔한 그림들과 함께 선사해주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래전에 나온 책이여도 따뜻한 그림책의 내용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구요. 오히려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현란한 색감의 책들과 화려한 그림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차분하게 아이랑 보기에 좋았답니다.
동물들과 어우러져 사는 모습들에서 자연친화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인간이지만 거위로부터 초대를 받아 동물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는 모습도 그렇구요.
덩치가 남들보다 크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핀잔을 받는 양 벤지를 통해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처럼 자신들과 조금만 다른 점이 있으면 차별하고 따돌리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꼭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 그림책이였답니다.
덩치가 커서 음식도 많이 먹고 나무도 망가뜨리는 벤지이지만 그의 든든한 몸이 친구들에게 푹신푹신한 베개가 되어주는 것에서도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털을 깎고 난 양의 모습이 전혀 뚱뚱하지 않은 것을 보고 친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부끄러워졌답니다. 나중에 벤지의 털로 짠 스웨터를 선물받은 노라는 다시 얼굴이 빨개졌어요.
아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알아나가고 또한 스스로 깨닫게 되는 모습이 좋았답니다. 너가 잘못했다고... 무엇이 잘못 됐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런 면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라 좋았답니다.
왜 20년간 재출간 요청이 끊이지 않았는지 책을 보고 나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노라와 친구들 시리즈 다른 책도 있던데 그 책들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 책들도 분명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숨겨 놓았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