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 집에 있는 물건
시지마 야스시 지음, 정난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많은 육아서나 아이들과 관련된 서적을 읽고 보아왔지만 책 제목이 너무나도 독특해서 더욱 시선을 사로 잡는다. 똑똑한 아이 집에 있는 물건이라니... 사실 책 내용을 보기 전에는 똑또한 아이들 집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을까...? 혹시 이 물건들 때문에 아이들이 똑똑해지기라도 한건가?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똑똑한 아이들 집에는 정형화된 틀은 없는 것 같다. 깔끔하고 정리 정돈된 책상과 책장만 있는 모습은 다소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똑똑한 아이들은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잘 활용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꼭 그 물건이 집에 있어서 아이가 똑똑하다고 하기 보다는 빨래집게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줄 아는 그 모습이 똑똑한 아이를 만들었다고 보아야할 것 같다.

 

처음엔 어떤 물건들이 있길래 아이들이 똑똑할까하고 생각하다가 나도 이 책에 나오는 물건들을 사야지하는 마음도 조금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줄어들거란 생각이 든다. 이미 상당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가 해 본 방법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적게 해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말이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는 신발을 이야기한다. 아이가 맨 처음 신었던 신발을 잘 보관해 놓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에 아이의 첫 물건들은 아이에게 가끔 꺼내서 보여주기도 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아이의 사진들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밥솥도 그리 생소한 물건은 아니다. 집집마다 누구나 다 밥솥은 있다. 사실 밥을 지을 때마다 아이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면 식사 시간도 늦어질 뿐만아니라 아이가 쌀을 다 주변에 튀거나 널려놓기 때문에 치우려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행복해하고 밥솥 하나만 가지고도 즐거워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시켜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이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물건을 사서 집에 두어야지 하는 생각보다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게 내버려두고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아이가 똑똑해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그 아이가 쓰는 물건들이야 말로 똑똑한 아이 집에 있는 물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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