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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목도리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7
김영미 글, 윤지회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귀여운 아기 오리들이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무척 귀여운 표지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감 또한 마음에 들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오리들이 등장하는 책이여서 그런지 아이가 흠뻑 빠져서 몇 번을 본지 모르겠네요.
세상에 나와서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막내 오리... 엄마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따라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다른 것에 정신팔려 나중에 대답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막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시장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난 후 시장 골목은 금새 어두컴컴한 세상으로 변해버렸네요. 엄마와 언니들을 잃어버려서 막막하고 무섭고 답답한 심정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우왕좌왕하면서 엄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만 목도리를 떨어트리게 되었네요.
사실 처음엔 목도리를 두른 오리들을 보고 목도리보다는 스카프나 리본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리와 목도리는 어딘지 조금 안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었나봐요...
아무튼 이 막내 오리가 떨어트린 목도리를 동물들이 주워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따뜻하고 인상적이였어요. 엄마 오리는 이 목도리를 발견하고 동물들에게 물어물어 시장에서 주웠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네요. 엄마 오리도 아기 오리들에게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시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갑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엄마의 근심어린 표정도 눈에 들어오지만 엄마를 따라 달려가는 언니 오리들의 모습에서도 동생을 찾으려는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다행히 막내 오리도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서 엄마 오리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이제 아기오리들은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목도리를 묶어 목도리 기차를 타고 다니네요. 이 책을 보고 아이랑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가끔 이야기했던 말에 대해서도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아이가 기차놀이를 하자고 졸라 끈을 묶고 아기 오리와 엄마 오리 놀이를 신나게 했답니다.
색감도 좋지만 그림도 귀엽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답니다. 읽어줘도 자꾸만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