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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아빠
김장성 글, 김병하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요즘 도시에서 까치를 볼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아 아이들에게 까치를 보여줄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책을 통해 까치 아빠의 고단한 하루를 살펴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먹이를 찾아 나갔던 아빠 까치... 그 사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우리 집이 없어졌다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빠가 회사에 간 사이에 우리 집이 사라졌다면 정말 큰 일이겠죠. 집이 사라졌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지 막막해집니다. 까치 아빠는 어떻게 할까요?
다행히 까치네 가족의 집이였던 은행나무를 싣고 가는 트럭을 발견하고 뒤따라가는데 정말 순탄치 않네요. 먹이를 입에 문 채 계속해서 집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고 뭔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찡합니다. 정말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물고 있던 먹이를 거의 다 놓치고 결국 가족을 만났을 때는 하나의 먹이만 입에 물고 있어요. 우리 아빠들도 아마도 직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아이랑 함께 해볼 수 있었답니다.
간신히 집을 찾아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네요. 더군다나 집에 돌아오니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 까치들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큰 감동이겠죠. 인간의 가족이라고 생각해봐도 이보다 더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은행나무 까치집을 잘라가는 아저씨들이 나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래요.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잘라간 은행나무를 아빠 까치가 쫒아가서 다시 그 속에서 생활을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인간들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이 때문에 들었답니다.
아무튼 아빠 까치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잘 전해지고 있고 다시 행복한 까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자식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에요. 우리 딸들은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셔서 먹이를 물고 하루 종일 돌아다닌다고 이야기를 해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