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그러그 시리즈 7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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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국민도서라고 하길래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아이들을 사로 잡았을지 무척 궁금했다. 아마도 내용도 내용이지만 순박해보이는 이 캐릭터가 한 몫 한 탓이 아닐까 싶다. 화려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아이들 캐릭터가 많은 요즘 그에 비해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건초 더미로 이루어진 그러그... 어쩌면 우리나라의 정서에서 나오기 어려운 캐릭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시골스러우면서도 정이 그냥 막 간다.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와 어릴 때부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이들이 떠오른다. 색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이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건초를 알리없는 딸아이 녀석이 그러그를 보며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부터가 얼굴이냐고 묻는다. 그러고보니 내가 봐도 그렇다. 아무튼 아이가 캐릭터 자체에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자꾸 읽어달라고 조른다. 사실 글밥도 적고 내용도 짧아서 많이 많이 읽어줘도 글밥 많은 책들에 비하면 더 많이 읽어줄 수 있다는 것...

 

그러그 앞으로 도착한 축구공 하나를 둘러싸고 축구를 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들을 모아 골대를 만들고 선을 긋고 축구장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로 골대를 만들고 현재 있는 곳이 바로 축구장이 되는 모습... 그러그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랑도 자연을 이용해서 많이 놀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얼룩뱀 카라가 골키퍼를 맡고 그러그는 공을 찬다. 많은 친구들은 없어도 둘만으로도 충분히 축구를 하며 논다. 나는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가끔 인원이 부족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들면서 언니가 와야지만 같이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또는 아빠까지 있어야 할 수 있는 놀이이다라고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그를 보면서 나와 아이와의 놀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공을 너무 혼자 많이 찼는지 발이 너무 아파서 결국엔 풍선처럼 생긴 공으로 골을 넣으려하는데 얼룩뱀 카라의 얼굴에 맞아 공이 터져버려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그가 골키퍼를 하고 얼룩뱀 카라가 공을 넣을 수 있도록 역할을 바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게 되는데 그래도 풍선 공이 터져버려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는 모습에서 웃음이 난다. 유쾌함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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