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시트콤 - 발칙한 상상으로 가득한 17가지 수학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이우일 그림 / 해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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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에게 수학은 어떤 과목이였나 문득 생각해보면 명쾌한 답이 나오는 유쾌한 과목이였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던 과목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다. 책읽는 것은 워낙 좋아하다보니 이 책은 전혀 수학책처럼 느끼지 못하고 읽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생부터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수학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과거처럼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적용해서 푸는 것만이 수학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지루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말이다.

 

수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배워서 어디다 써먹냐는 둥 덧셈, 뺄셈과 같은 계산만 할 줄 알면 인생 살아가는데 별 무리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힌다면 수학이라는 과목이 우리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식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표지부터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수학으로 풀어내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이런 것에도 수학을 써먹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소설 책 읽듯이 읽어내려가면 된다. 처음부터 용의자를 찾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루한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확률과 통계를 범인 잡는데 이용하고, 선거의 득표율도 수학으로 계산한다.

물론 여기에 나와 있는 수학 공식들이 아주 쉬운 건 아니다. 숫자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글은 흥미롭게 읽고 숫자들을 보는 순간 머리에 쥐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어려운 공식도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이용될 수 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하겠다. 자신이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보다 더 멋진 애인을 만나게 될 확률을 계산해보자. 이런 생각을 수학적으로 해보진 않았을테지만 무척 흥미롭지 않은가. 나는 개인적으로 은행 직원이 권하는 금융상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가 마음에 와닿았다. 사실 나는 권해주는 상품들을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편이여서 꼭 나 자신에게 해주는 이야기 같았다.

재미있는 생활상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으니 수학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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