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된 우리 딸 아이에게 아직 신화를 접하게 해주는 건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해서 신화 이야기는 들려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물론 별자리 이야기도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들려준 적이 없구요. 그런데 이런 저의 편견을 한 번에 날려버린 책이 있으니 <신화로 만나는 우리 아이 별자리 동화>가 바로 그 책이랍니다.
신화랑 별자리 둘 다 아이들 수준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 이렇게 재밌고 흥미롭게 접목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어요. 우리 아이 막내 별자리인 황소자리를 제일 먼저 읽어주었는데 자기 별자리라고 황소자리를 지금은 제일 좋아합니다. 신화에 나오는 생소한 이름의 주인공들이 많이 나와 처음엔 그냥 이름을 빼고 공주님이라고 읽어줄까 하다가 그냥 원래 나오는대로 다 읽어줬는데 아이가 알아서 줄거리를 기억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려운 이름도 그냥 나중에라도 한 번 들어봤다 생각할 수 있도록 읽어주었답니다.
책 크기도 아이들 손에 잡기에 적당하고 대부분 네모 반듯한 책들만 보다가 별모양 비슷한 곡선의 책을 보니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자기 손에 쏙 들어오니까 혼자 자주 펼쳐보면서 공주님이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할 때가 많더라구요.
사실 저도 별자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별자리에 관련된 운수 등등을 잡지에서 보는 정도의 관심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책이랍니다. 왜 이런 별자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신화를 통해 이야기를 해주니까 흥미도 있고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내 제가 다 즐거웠어요. 엄마 별자리, 언니 별자리 찾아보자고 해서 책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뒤론 별자리에 대해 흥미가 확실히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조카에게 별자리가 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안타까운 것은 아빠 별자리가 이 6권 안에 없었다는 겁니다. 왜 아빠 별자리는 없냐고 난리인데 나머지 6개의 별자리에 관련된 책도 출간된 예정이라고 하니 그 때 아빠 별자리 하나 얼른 구입해야겠어요.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조금 있어요. 예를 들면 에우로페의 이름을 따서 유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나 레굴루스라는 별은 사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태양보다 훨씬 빨리 돌아 별 모양이 찌그러져 있다는 등등 새롭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별자리별 특징과 성격까지 아이랑 재밌게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