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화가들

수상한 화가들 ㅣ 사계절 지식소설 4
박석근 지음 / 사계절 / 2012년 4월

이 책을 보다 보니 문득 학창 시절에 미술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명화 이야기가 생각났다. 작품 소개와 함께 그 속에 숨겨있는 이야기를 마치 옛날 이야기 들려주시듯 해주시던 선생님... 학창 시절 미술 시간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무슨 미술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거나 소질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냥 어른이 되고 난 후에 가끔씩 찾는 미술관... 그것도 제대로 감상할 줄 알고 찾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책들이 바로 미술과 다른 내용... 신화 이야기라든지 아니면 역사 이야기 등등의 내용을 접목시켜 놓은 책이다. 조금씩 책을 읽을 때마다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다른 지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 책은 정말 즐겁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상한 화가들을 따라서 떠나는 시간 여행.. 이 여행에 철우와 함께 마치 나도 동참한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상한 화가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어느새 여행이 끝이 났다. 시대별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다 만나볼 수 있어서 즐겁기도 했지만 특히 <아테네 학당>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여러 철학자들의 학문 탐구 과정을 표현한 그림인데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은 처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상세한 인물 소개 덕분에 그림 하나 하나까지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한 철학자는 물론 인물들의 특징,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표정, 자세 등등이 마치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설명이 흥미롭고 상세한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던가... 딱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는 만큼 그림을 더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 우리가 많이 보아온 작품들일지라도 이 책에서 만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움을 준다. 커다란 그림의 작은 일부분들은 다른 페이지에 크게 그 부분만 확대해 놓아서 이 책이 아니고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못하거나 놓치기 쉬운 부분들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소한 작품은 생소한 작품대로 신선하고 기존의 작품은 기존 작품대로 흥미롭다. 흥미롭고 신나는 서양 미술사 여행에 즐겁게 동참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