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은 기도 속에 있어요 - 사랑이야기 성경창작동화 11
강순아 지음, 김청희 그림 / 강같은평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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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 친구들 집에 보니까 어릴 때부터 성경동화를 들여놓고 보여주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성경동화를 들일까하다가 아직 없는 분야의 다른 책들도 많은데 성경동화까지는 좀 그렇다는 생각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주어져 성경창작동화 두 권을 받아보게 되었는데 그 책이 <모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과 <에스더의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이란 책이였어요. 성경동화를 저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여길 예쁜 그림책으로 바꾸어 놓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네요.

아이가 창문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바라는 모습의 표지가 귀여운데요. 책 속의 그림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아이의 표정 하나하나 입모양 하나하나까지도 귀엽게 잘 묘사되어 있구요. 특히 할머니 역시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듯 인자해 보이네요.

 

사실 우리 아이도 제가 워킹맘이다 보니 할머니가 키워주시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있어서 더욱 내용이 저의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할머니에게 자기가 돈 많이 벌면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한다는 말을 하는 4살짜리 녀석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초등학생인 첫째의 눈높이에 맞는 책이긴 합니다. 책에도 1~2학년용이라고 쓰여 있지만 거의 둘째가 할머니랑 자라고 있어서 저는 둘째에게도 이 내용을 꼭 들려주고 싶었거든요. 4살짜리에게 이 책을 전부 다 글대로 읽어주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저는 제가 먼저 다 읽어보고 그림과 함께 줄거리만 간략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읽어주었답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어 좋았구요. 그림들이 그런 내용을 한층 더 부각시켜 주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성경동화이긴 하지만 종교가 다른 분들도 그냥 예쁜 그림책으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손색없는 내용입니다.

지팡이 대신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는 할머니를 보며 점차 힘없고 늙어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려보게 됐습니다. 지금은 할머니랑 매우 가깝게 정을 나누며 지내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커갈수록 할머니보다 다 자기 부모 찾아간다는 말을 가끔 하시는 저희 엄마를 보면 그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도 지금처럼 할머니와 계속 오래 오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보며 더욱 간절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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