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가 사라졌어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2
이다 예센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어로 옮김,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빨간 표지가 눈에 띄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는 우리 딸이 재밌게 본 책이에요. 그 때 마침 할머니 집에서 아이를 봐주고 있을 때라 할머니랑 같이 딸기사러 가는 모습도 공감이 많이 갔었죠. 할머니 집에 갔다가 또래 여자 아이를 만나 친구가 되던 이야기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은 코끼리가 등장하는 파란색 표지의 책...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랑 같이 꺼내놓고 아이에게 그 뒷 이야기라고 설명해주었더니 흥미롭게 아이가 듣더라구요. 빨간 색 표지랑 대조적으로 파란 색 표지도 마음에 드네요.

이번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심심한 동생과 노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책이였어요. 우애가 무엇인지 아이가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답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동생을 냄비에 넣고 삶아먹겠다고...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이 부분이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강렬하게 와닿았는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냄비에다 넣고 널 잡아먹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동안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살짝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심심해서 그런 말을 농담으로 한 거라고 몇 번을 강조했더니 조금씩 사라지긴 하네요. 아무튼 아이 책인데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서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했답니다.

흙탕물에 빠져 장화 한 짝을 잃어버린 동생이 우울해하니까 그 동생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자신의 장화 한 짝을 버려버리는 모습... 현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만큼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해진 듯 합니다.

처음에 표지를 봤을때는 그냥 코끼리들만 보였는데 나중에 아이랑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책을 잡았을 때는 아이 눈에 장화 한 짝씩만 신은 코끼리들이 눈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이에게 분명히 전해지는 책이에요.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모두 다 우리 아이에게 인기가 있어 항상 신기했는데, 그런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한 작품이라 그런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것 같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정말 그림 뿐만 아니라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한동안 열심히 봤던 <할머니 집에 갔어요>도 시리즈로 같이 보고 있답니다. 두 권 모두 다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간만에 우애에 대해 다룬 예쁜 그림책을 봐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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