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선거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보리스 르 루아 지음, 엘렌 조르주 그림, 김지현 옮김 / 큰북작은북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월엔 빠질 수 없는 학교 일정 중 하나가 바로 반장 선거이다. 요즘 반장 선거를 보면 정말 너무 형식적이고 큰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도 많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한다면서 반장에 나오기를 꺼려 결국엔 놀기 좋아하는 힘 센 녀석들이 반장을 하는 일도 일쑤라고 한다. 그러면 당연히 반 구성원인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 것과 같은 불편한 모습이 아직도 학교 현장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말이다.

또는 모범적인 아이들이 반장 선거에 나오는 경우도 실상은 비슷한 듯하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결국 자기의 이익 때문에 나오는 일도 많다. 이렇다보니 아이들의 반장선거는 전혀 민주적이지도 그리고 그 절차 또한 너무 형식적일 뿐이란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우선 생각보다 굉장히 얇다. 큰 글씨와 적은 분량으로도 우리들의 선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잘 언급되지 않는 민주주의의 선거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반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의 선거에 대해 질문을 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였다. 사실 나도 학교 다닐 때 다 배웠던 것들이지만 이것을 정말 반장선거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배운 것들을 정말 제대로 알고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사실 학교에서의 반장 선거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기 전에 미리 경험하는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국민의 손으로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들을 뽑는 선거일이다. 정말 어른들도 나의 권리 나의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정말 괜찮은 사람을 찾아 투표할 수 있길 바란다.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해서인지 청소년 문고에 더욱 눈길이 간다. 최근에 읽었던 <방관자>라는 책은 학생들 모두가 학급 문고로 비치해놓고 한 번씩 모두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 이 책 또한 학생들이 한 번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다. 제대로 반장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특히 어떤 사람을 뽑아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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