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수연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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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이라서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이가 원하는만큼 원하는 시간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도 점점 더 자라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것 같고 직장에 안나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 아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든다.

할머니가 손녀를 귀여워해주시고 잘 봐주시고 계시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인지 나를 찾는다. 그래서인지 같이 온종일 있는 날도 눈앞에서 내가 사라지면 엄마를 외치고, 대답을 빨리 해주지 않으면 울먹울먹할 때가 종종 있어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직장에서 돌아오기까지 어떤 마음으로 아이가 생활을 하고 있을지 <안테나>라는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우선 이 그림책을 보는 엄마로서의 나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이 우리 딸 아이처럼 느껴져서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든다.

접시를 찾아 실로 묶고 '띠띠띠띠~ 띠띠띠띠~'를 열심히 외치며 신호를 보내는 아이. 아이의 눈에는 안테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마도 접시였던 모양이다. 이 신호를 듣고 찾아오는 멍멍이, 잠자리, 참새,,,에게 '널 부른 게 아니야', '너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간결한 그림들과 간결한 글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마음... 위의 사진은 책 표지와 책의 맨 뒷면인데 내용 전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그림이 눈에 띈다. 안테나 소리를 듣고 엄마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는 책이다.  

우리 딸에게 읽어주었는데 맨 끝에 "누가 올까?"했더니 바로 '엄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딸의 마음도 그랬던 모양인지.. -_-;;

그래도 중간에 '띠띠띠'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달려오는 장면에서 갑자기 외계인의 출현으로 아이가 이건 뭐냐고 물으며 한참을 같이 웃었다. 외계인을 본 적 없는 우리 막내딸에겐 그 모습이 낯설면서도 웃기기만 한 모양이였다.

아무튼 접시로 만든 안테나를 들고 길거리까지 찾아나서는 아이의 모습에서 역시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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