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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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흔히들 음모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음모론이라고 할 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남들이 그것이 음모론이라고하면 그 상황에 나의 입장을 맞춰 음모론인 것 같다 라든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라든지 둘 중 하나의 결론을 내려버리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진실과 믿음은 항상 가까이 있는 단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멀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을 믿는다라고 흔히 생각해왔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겠다는 사실이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산다는 것에 아주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정치와 관련해서는 더욱 더 말이죠. 나와 같은 이념을 가진 쪽의 입장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보다 그 쪽 입장에서 듣고 반대되는 입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터무니없다고 생각해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진실을 정확히 알려주는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서연과 같은 인물은 현 시대에 존재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방해하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면이라는 의구심도 갖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연구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봅니다. 그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생길 것 같다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게 될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알고도 그냥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진실에 다가갈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사실 말이 쉽지 이러한 상황에 내가 놓이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진실보다 믿음이 강력한 세상이 되어버렸기에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도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이런 세상이 순간 무섭다는 생각 또한 버릴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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