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 세 뭉치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5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지음, 야라 코누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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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세 뭉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려 할 때 마지막에 눈에 띈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상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이야기가 실화라니 더욱 더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지네요. 

 

공포, 전쟁, 감옥 등 이런 현실 속에서 내가 살던 나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면 얼마나 막막하고 힘든 상황일지 비록 상상 뿐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처럼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그림책을 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색상이었습니다. 처음 앞부분은 어두운 암흑같은 세상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조롭고 어두운 색상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곳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사람들이 입은 의상에서 회색과 검은색 등의 어두운 색이 많이 쓰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얼굴 색은 저마다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문화도 저절로 생각이 나더라고요. 뭔가 다르지만 결국 또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엄마가 우연히 스웨터를 사주면서 변화가 비로소 시작되는 느낌이 짙어집니다. 스웨터의 색상은 조금은 다양해졌지만 회색, 초록색, 주황색 뿐이네요. 무늬 없는 세 가지 색상의 스웨터뿐입니다. 


여기에 본격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엄마의 뜨개질 솜씨 덕분입니다. 점차 엄마는 세 가지 실을 이용하여 새로운 무늬의 다양한 스웨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비록 다른 나라로 와서 낯선 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이 또한 함께 살아가면서 색이 섞이고 다양해지는 모습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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