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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라 스트라다 - 老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
이철 지음 / 예미 / 2024년 7월
평점 :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늘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일 때문에 간 곳은 그 곳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온전히 여행을 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주는 행복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젊었을 때는 일로 인하여 많은 나라들을 다녀왔더라고요. 그 때도 물론 좋았겠지만 은퇴 후 오롯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전에 가본 나라라고 해도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라도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을 소소한 행복으로 여기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다니는 저자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더라고요. 책에는 사진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어서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으로는 사진들을 보며 상상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가보진 않았어도 영화 ‘로마의 휴일’로 다소 친근한 로마 이야기는 그냥 읽고만 있어도 흥미롭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가보고 싶어하는 그러나 아직 가보지 못한 그리스의 이야기가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리스에 가보고 싶은 이유는 단연 산토리니를 여행하고 싶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산토리니 섬에 가기 전에 만날 수 있는 미코노스 섬에 대해 저자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고요. 관심 있었던 장소는 아니었는데 그리스를 여행하게 된다면 빼놓지 않고 미코노스 섬을 꼭 들려보리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코노스 섬을 여행하면서 산토리니 섬도 이럴까란 상상을 했다고 저자가 이야기를 했는데 여행이란 것은 눈으로 보기 전까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장소들도 마음에 들고 특히 고흐 이야기도 너무나도 좋았지만 길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자가 들려주는 유럽의 길도 있지만 그냥 우리 주변에 늘상 접하게 되는 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